지난 휴일전 해를 넘기면서 도수가 아주 높은 분께서 문의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도수도 높고 난시도 높고 게다가 의사샘이 그러는데 양안이 짝짝이래요. 그럼 하드렌즈를 어떤 것을 껴야 되고 가격이 얼마인가요?"
제가 답변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감기몸살로 정신이 몽롱하기도 했지만 하드렌즈를 제가 배우기로는 '이런 사람은 이럴때 OO렌즈를 착용하고 저런 상태라면 OO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드렌즈는 본인 눈에 잘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지 특정브랜드가 좋거나 가격이 비싸다고 훌륭한 시감(=잘보이거나 착용감이 좋음)을 갖지 않는 것을 임상에서 늘 보곤합니다.
꼭 정밀검사 뒤 다양한 렌즈를 시험착용해보고 본인눈에 맞는 렌즈를 자기가 선택해야 된다..~
이런 답변을 했더니 제 말주변이 없었던지 전화가 바로 끊어지더군요....T.T;;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말씀드린 결과를 여지없이 보여 주신 분이 지난 금요일 저녁에 방문을 해주셨습니다.
20대 중반의 여성분이시고 직장인이며 하드렌즈는 몇년전 심한 통증때문에 포기를 하셨지만 용기를 내어서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이 분의 걱정은 과거 '통증에 대한 트라우마'이셨습니다.

< 현재 눈상태 촬영 값>
검사를 진행해본 결과, 각막상태도 괜찮고 양안 높은 근시값이 있지만 난시량은 높지 않은 편이기에 지금상태이면 하드렌즈로 교정시 잘 되었을 것인데 과거 심한 통증으로 착용을 못했다고 하는 이야기에 대하여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글 후반부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착용감은 훨씬 좋아졌고 양안 시감도 좋았습니다. 추정하기는 과거에 맞추셨던 하드렌즈의 재질이나 베이스커브가 잘못되어 각막에 무리한 자극을 주었기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끼셨던것으로 추정 하였습니다.)
● 우안 : -6.50 -0.50 *15
● 좌안: -5.00 -1.00*180
저희매장에서는 하드렌즈제품을 판매자가 임의로 지정(=결정)하여 드리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저희매장이 하드렌즈 검사 + 선택을 본인이 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오셨던 분이셨는지, 시간을 넉넉히 갖고 약 2일에 걸쳐서 방문하여 하드렌즈를 원없이 착용하여 본 뒤 꼼꼼하게 비교해보는 시간을 갖으셨습니다.
보통 3~4차에 걸쳐서 1-2시간내 하드렌즈를 3-4가지 종류를 착용하시지만 방문하신 분은 이틀에 걸쳐 재방문까지 하여 무려 6회에 렌즈를 다양하게 착용 해보셨습니다.

<1차 착용검사>
● 우안 : (T)렌즈 :이물감 별로
● 좌안:(N)렌즈 : 우안보다 좋지만 여전히 별로
<2차 착용검사>
● 우안 : (R)렌즈 :[렌즈변경] 좋은착용감/ 전반적 상태좋음/움직임 좋음 /난시거의 잡음
● 좌안:(N)렌즈 : 그대로 /SO SO ~
<3차 착용검사>
● 우안 : (R)렌즈 :좋은착용감/ 전반적 상태좋음/움직임 좋음 /난시거의 잡음
● 좌안:(R)렌즈 : [R렌즈로 변경] => SO SO ~
총3회에 걸쳐서 4가지 종류의 렌즈를 착용하여 우안 착용감이나 모든면이 좋지만 좌안의 경우에는 우안보다는 불편하여 다음날 다시 재방문하기로 하셨습니다. T.T;;
<<<< 다시 다음날 >>>> 재착용 시도

<4차 착용검사>-전날 것 재착용 해봄
● 우안 : (R)렌즈 :좋은착용감/ 전반적 상태좋음/움직임 좋음 /난시거의 잡힘
● 좌안:(R)렌즈 : 여전히 상안검쪽(윗눈꺼풀)에 걸리는 느낌으로 불편해하심
<5차 착용검사>
● 우안 : (R)렌즈 :변경않함/그대로 좋음
● 좌안:(R)렌즈 : basecurve 조정 8.10 => 8.05 : 착용감 오히려 더 불량 T.T
<6차 착용검사>★★완료~!!★★
● 우안 : (R)렌즈 :변경않함/그대로 좋음
● 좌안:(N)렌즈 : 사이즈 조정 9.8mm ==> 9.3mm //착용감 좋음 ,상안검 걸리는 현상이나 느낌이 현저히 줄어듬
★★ 결국 우안과 좌안의 하드렌즈 사이즈를 각각 달리하는 방법을 통하여 좌안 상안검의 불편한 증상을 해소하였습니다.
하드렌즈의 움직임이 좋고 정상적이며 본인도 만족스러워 하셨습니다. ★★
이처럼 하드렌즈는 특정브랜드가 좋거나 잘 맞는것이 아닌 본인의 눈에 잘 맞는 하드렌즈를 착용하여 각 렌즈마다 상태확인 후 최적의 렌즈를 선택한다는 측면이 더 강합니다. 물론 각 단계마다 숙련된 착용자의 계산과 노련함이 필요합니다. 아예 맞지않는 렌즈choice는 방문하신 손님의 과거 하드렌즈에 대한 추억처럼 심함 이물감과 통증으로 하드렌즈에 대한 트라우마를 생성할 수 도 있습니다.

<손님이 최종선택하신 하드렌즈>
손님께서 최종선택하신 하드렌즈는 흔히볼 수있는 일반적인 하드렌즈입니다. 심하게 비싼가격도 아니고 뭔가 대단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렌즈도 아닙니다. 다만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본인 눈에 잘 맞고 통증이 없는 가장 편한 렌즈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하드렌즈는 좋은 재질이나 좋은 디자인도 중요하나 여느 보통의 렌즈도 눈에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하드렌즈를 가격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실제로 좋은재질과 높은 가격의 렌즈가 모든 분들께 잘 맞지도 않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드렌즈 가격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눈에 잘맞는 렌즈'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롱런해야하기에 그렇습니다.
하드렌즈의 평균수명을 2년이상을 봐야하며 좋은착용감, 확실한 눈물순환, 충혈이 없고 광학적으로 우수한(근시+난시값 없앰 등)상태의 하드렌즈를 선택하실 권리가 있습니다.
<다음날 실제 렌즈도착 최종 착용검사>

< 최종방문일 촬영내용>
방문직후 좌우로 하드렌즈를 착용한뒤 약 10분뒤 촬영했습니다.양안 이물감 없이 아주 fine한 상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과거에 통증은 거의 없고 좋은 착용감 + 높은 시감을 갖으셨습니다.
-6.50D 이나 되는 도수가 거의 없어지셨습니다. (현재=>정시 상태 = 0D입니다.~)
